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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셀] 레드우드 보딩스쿨 1장: 정원 시설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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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던 더위도 한풀 수그러드는 계절입니다
 
학생들이 가득한 그리스양식의 아트리움은 교내의 이 곳 저곳으로 이어지는 여러 복도가 교차하고 있습니다.
 
그 교차로의 중앙에는 19세기에 지어졌다는 커다란 분수대가 청량한 소리를 내고 있고,
 
그 위로 돔 형식으로 된 천장을 지나 햇빛이 내리 쬐이고 있습니다.
 
반짝거리는 물방울이 간간히 튀는 대리석 분수대에는, 시간을 보내는 학생들이 가득 모여 있습니다.
 
rga (GM):셀이 어쩌다 이 학교에 입학했고, 또 어떤 성격인지, 레드우드 보딩스쿨에 오면서 어떤 생활을 꿈꿔왔는지 간단히 묘사해주세요!
 
세르기우스:그의 배경은 탄탄한 재력을 가진 부모님과 풍족한 인프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 속에서 부족한 없이 평화로운 나날들이 이어짐에 따라, 그가 권태를 느끼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습니다. 그는 부모님이 원하는 아카데미 대신, 무언가 마음을 이끄는 레드우드 보딩 스쿨을 선택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오만을 깨부숴주는 새로운 지식을 원했습니다. 지루함을 없애는 일, 레드우드 보딩 스쿨에 가는 것 자체가 그에겐 자극이 되었습니다.
 
rga (GM):꽤나 망명높은 기숙학원이지만, 자동차로 4시간 거리에 있어 부모님이 어린 자식을 보내는 걸 걱정하셨을 법도 하네요
 
하지만, 여기는 보이는 것처럼 평화로운 곳이 아닙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주변은 온통 새로 만난 파트너와 함께하거나, 파트너를 만들기 위해 호시탐탐 주변을 노려보는 신입생들 뿐입니다!
 
레드우드의 오래된 전통. 레이디와 나이트는 짝꿍부터 나아가서는 졸업 프롬 파티의 파트너까지, 언제나 한 쌍이 되어 붙어 다니는 중요한 존재입니다.
 
제일 멋진 사람과 파트너를 하고 싶은 게 당연하지만. …
 
내 눈에 좋아 보이는 파트너는 다른 사람들 눈에도 좋아 보이는게 당연하기에 대부분 임자가 있습니다.
 
rga (GM):주변에 보이는 친구들에게 파트너 신청을 해볼까요? 대충 첫인상대로 보자면, 프롬퀸, 너드, 치어리더, 모범생, 불량아, 그냥 동급생으로 보이는 친구가 있네요.
이 중 누군가에게 파트너 신청을 해볼까요?
 
세르기우스:모범생이 좋을 것 같네. 내가 모르는 지식들을 알고 있을 지도.... 얌전해서 사고도 안 칠테니.
 
똑똑하고 진중하지만 조금 까다로워보이는 인상의 친구에게 다가가자, 들고 있던 유인물에 가려져서 보이지 않았는지 셀과 부딪히고 맙니다.
 
들고있던 유인물이 흩어집니다.
 
팔랑, 셀의 앞으로 파트너와 함께 등록할 수 있는 스터디룸의 신청서가 날아옵니다.
 
모범생:미, 미안해! 앞이 가려져서 안 보였어...
 
세르기우스:괜찮아. 그나저나, 스터디룸? 흥미롭네. 같이 할 파트너 있나 봐?
 
모범생:어...어어? 아니... 사실 지금 구하고 있긴 하거든...!
 
신청서의 파트너 란은 비어있고, 모범생은 곤란해하는 것 같습니다.
 
모범생:아, 파트너를 빨리 구해야 스터디룸을 신청할 수 있을텐데...
너, 혹시 아직 파트너가 없으면...
 
모범생은 갑자기 셀에게 공부는 잘 하는지, 13살에겐 말도 안되는 수준의 지식에 대해서 물어보기 시작했습니다...
 
모범생:난 최근 물질의 특이 상태에 관심이 있어서 보스-아인슈타인 응집에 관해 연구할 예정인데 미시 물리학의 개념을 거시 물리학의 관점에서 직접 볼 수 있다는 게 어쩌구저쩌구,
 
...... 듣고 있으니 피곤해져 옵니다.
 
셀이 못 알아 듣는 듯한 표정을 짓자, 혐오스러운 걸 보는 듯한 표정으로 떠나갑니다.
 
모범생:아, 됐어... 다른 파트너를 찾아볼게. 너도 좋은 파트너를 찾았으면 좋겠네.
 
세르기우스:뭐 저런... 사회성 교육도 안받았나...
셀은 한참을 고깝게 바라보다, 이내 몸을 돌려 남은 이들을 흩어봅니다. 이윽고 눈에 들어온 것은, 가장 평범해 보이는 동급생. 다른 아이들에 비해서 인기가 별로 없으니 파트너도 맺기 쉽겠죠.
 
평범해 보이는 인상의 친구입니다. 분수대에 앉아 옆에 있는 친구와 대화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동급생:응? 나? 미안해. 난 운명을 믿어서, 언젠가 잘 맞는 파트너가 생길거라고 생각해.
 
파트너를 제안하자, 민망하다는 듯이 거절합니다.
 
동급생:아, 그렇지만 그 소문 들었어?
자정에 미로정원에 있는 거울을 들여다보면 완벽한 파트너가 비친대.
나도 가볼까 봐. 아니, 운명이라면 한눈에 알아볼 수 있으니 안 보는게 나으려나? 흠...
아무튼, 괜찮은 파트너 구하길 바랄게! 고마워!
 
이런... 파트너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헛수고인 것 같네요.
 
조금 실망한 채로 고개를 돌리자, 저쪽 구석 벤치에 누군가 앉아있는 것 같습니다.
 
이상하게도 멀리서 보면 존재감이 없어보이는데, 다가갈수록 그에게 끌리는 것 같습니다.
 
윤기있는 검은 머리칼에 유리구슬같은 눈동자, 창백한 피부. 어쩐지 고급스러운 분위기이면서 위험해보이기도 하네요.
 
벤치에 앉아서 보고 있는 건... 정원 쪽입니다.
 
rga (GM):셀이 다가오는 걸 느꼈는지, 고개를 돌려 말을 걸어옵니다.
 
아벨:...너, 이름이 세르기우스였나? 나한테 무슨 볼일이라도 있어?
 
세르기우스:혼자 있는 꼬락서니를 보니 너도 파트너가 없는 건가 싶어서. 그보다 의외네, 사람한텐 관심 없어 보였는데. 내 이름은 모를 줄 알았어.
 
아벨:(입꼬리를 살짝 올리고 이내 다시 무표정으로,) 네 이름은 알고 있지. 네 집안도. 페르디난트.
파트너는 걱정하지 마. 모든 게 잘 흘러가고 있으니까.
 
세르기우스:....? (마지막 말에 이해가 안된다는 표정으로 갸웃거리다가, 아벨의 옆에 살포시 앉는다.) 앉아도 되지? 우리 집안이 그렇게 유명했던가. 모를 만한 집안은 또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런데, 난 네 이름을 몰라서. 미안하네. 괜찮다면 가르쳐 줄 수 있겠어?
 
아벨:괜찮아. 다른 애들도 나를 잘 모르거든. 워낙에 존재감이 없어서.
내 이름은 아벨이야. 아벨 실바인.
 
... 실바인? 그런 성은 처음 들어보는 것 같습니다.
 
아벨:잘 모르겠지? 별로 대단한 집안은 아니거든. 그래도 어떻게 연줄이 있어서 입학은 했어.
 
세르기우스:음, 여기에 입학했다는 건 능력이 있다는 증거니까. 신경 안 써. 네가 어떤 집안이든....
 
아벨:그래. 사실 별로 중요하지 않지. 앞으로 생길 일들에 비하면 말야.
곧 수업 시작하니까 돌아가자.
 
세르기우스:... ...그래.
 
대화를 마치고 셀과 아벨은 각자 교실로 돌아갑니다. 조금 어색한 시간이었네요. 하지만 첫인상은 나쁘지 않았던 거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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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밤 셀은 기숙사로 돌아가려다 그만 길을 잃었습니다.
 
헤메다 정신을 차려보면, 이 곳은 소문으로 듣던 정원 내부입니다.
 
세르기우스:...뭐야, 여기.
 
여기저기를 둘러봐도 키보다 높은 관목이 미로처럼 구성 되어 시야를 가립니다.
 
사람을 불러도 오지 않고, 설상가상으로 완전히 해도 져버립니다.
 
낮과 달리 이젠 밤에 부는 바람에서 가을의 냄새가 납니다.
 
바스락거리는 레드우드의 잎과, 정원과 맞닿아있는 숲에서 들리는 짐승 소리가 모골을 송연하게 합니다.
 
걸음을 걸을 때마다 잔디에서 안개가 하얗게 피어오릅니다.
 
정원을 걷다보면, 어느덧 아까는 보지 못했던 것을 목격하게 됩니다.
 
놋쇠로 만들어진, 수천년은 됨 직한 모양의 거대한 전신거울입니다.
 
각종 가지 모양의 부조가 붙어있으며, 표면은 반질하지만 세월이 흐른 탓에 흐릿하고, 비추는 인영은 흐릿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거울 속에 비춰지는 것이 자신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세르기우스:...거짓말.
 
rga (GM):소문이 진실이었을까요? 그렇다면 지금 비춰지고 있는 건... 나의 파트너?
셀은 이 상황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요? 도망치고 싶나요? 아니면.....
 
세르기우스:(천천히 다가가, 거울에 비친 얼굴을 인식하려 노력한다. 이 상황에서 도망치기엔... 호기심이 그의 두려움보다 강한 탓이다.)
 
거울 안에 있는 것은 흐릿하지만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과 마주한 순간, 숲에서부터 차가운 바람이 불어옵니다.
 
날리는 작은 나뭇가지들이 뺨을 스치고, 거울 안 쪽에 있는 것이 놋쇠에 손바닥을 댄 채
 
탕, 탕,
 
거울을 내리칩니다.
 
그 때마다 거울은 쨍한 쇳소리를 내며 흔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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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기우스:
세르기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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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 심도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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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벨:
아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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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 심도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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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위의 합이 이계심도 이상일 시 성공

 
거울 안에 있던 것이 고통에 찬 비명을 지르는 동시에, 시야가 슬로우 모션처럼 느리게 변합니다.
 
땅이 느린 속도로 눈 앞에 다가오고, 몸이 의지를 잃는 감각이 묘한 부유감을 느끼게 합니다.
 
셀은 잠시 기절합니다...
 
정신을 차리면, 거울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고 당신은 그저 정원 미로 한 가운데 쓰러져 있습니다.
 
rga (GM):아벨의 프래그먼트 "나이에 비해 성숙한 느낌"에 망각 체크하겠습니다. 아벨은 다른 사람들에게 제 나잇대처럼 느껴지며, 해당 프래그먼트는 "정원의 훈계->몸 여기저기에 덩굴에 휘어감긴 모양의 생채기가 난다."로 수정됩니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새벽입니다. 이대로 기절 한 것인지 옷은 새벽이슬로 축축하고 동이 터 오는 중인지 희미한 보랏빛으로 하늘이 밝아져오고 있습니다.
 
rga (GM):셀은 지금 이 상황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까요? 거울이 있던 곳을 살펴볼까요? 주위를 둘러볼까요? 당장 미로에서 빠져나가 기숙사로 돌아가고 싶을지도 모르겠네요.
 
세르기우스:...
제가 겪은 건 무엇이었을까? 꿈이라고 치부하기엔 너무 생경한 감각들이 전신을 타고 흐른다. 애써 마음을 다 잡고 몸을 일으켜, 거울이 있는 방향을 바라본다. 지금은 도저히- .... 떨리는 손을 꾸욱 움켜쥐고 다시 몸을 돌려 기숙사로 돌아가는 걸음을 띠었다. 나중에, 나중에 확인하면 돼. ....
 
거울이 있던 곳은 막힌 미로 속일 뿐입니다. 미로에서 빠져나가길 원한다면, 시야가 보이는 탓인지 쉽게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다만...
 
어쩐지 들어왔을 때랑은 방향이 반대인 거 같은 기분입니다...
 
어찌 되었든, 학교 생활을 이어나갑니다.
 
이상한 건, 기숙사에 돌아가자 방이 평소와 반대쪽에 붙어있는 듯한 위화감이 듭니다.
 
룸메이트가 셀을 향해 왜 이렇게 늦게 들어왔냐며 평소처럼 이야기하자, 위화감이 금새 사라집니다. 하긴... 반대로 되었다니 이상하잖아요? 잠시 헷갈렸겠죠.
 
이 모든 건 그저 꿈을 꾼걸까요? 파트너를 구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그저 뜬 소문이고, 자신은 그저 길을 잃다 놀라서 정원에서 잠들고 만 것이었을까요?...
 
rga (GM):아침이 올때까지 셀은 다시 잠들었을까요? 아니면... 이상하다는 생각에 잠을 설쳤을까요? 어쨋든, 아침은 찾아올거고, 학교생활을 이어나가야 합니다.
 
세르기우스:(생각은 또 다른 생각의 꼬리를 물고... 이 생각의 끝은 존재할까? 잠에 들기 싫어서, 아니.. 어쩌면 잠에 들 수 없어서. 세르기우스는 생각을 더 이어보려다가, 밀려오는 수마에 끔뻑이며 몸을 맡긴다. 머리가 좀 더 컸더라면, 여명이 밝아오는 시간까지 거울에 대한 생각을 멈출 수 없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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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와 같은 교실입니다. 셀은 다음 작문 수업을 위해 교실을 이동하여 수업에 참석했습니다 .
 
어쩐지 기억과 교실의 위치가 조금 다른 것도 같았지만, 친구들을 따라 겨우겨우 위치를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따라 유독, 친구들은 자신에게 친절합니다.
 
어제 파트너 신청할 때 외면하던 것도 없었던 일처럼, 반에 있는 거의 모든 학생이, 셀에게 유독 친절합니다.
 
이런 학교생활이라면 영원히 할 수도 있을 정도로 말입니다.
 
창 밖에서 늦여름의 장미꽃이 썩어가는 달큰한 냄새가 학생들을 졸음으로 이끄는것을제외하고선, 수업은 무리없이 진행됩니다.
 
선생님:그럼... 셀, 130페이지에 있는 시를 읽어주겠니?
 
하지만 황급히 책을 펼쳐보면, 그것은 생전 보지 못한 글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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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기우스:
세르기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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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 심도 /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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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벨:
아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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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 심도 /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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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위의 합이 이계심도 이상일 시 성공

 
rga (GM):둘 다 성공 판정 결과를 알려드리겠습니다.
 
한참 더듬거리긴 했지만, 겨우겨우 이게 거울에 비친 것 같은 모양의 뒤집힌 글자라는 것을 깨닫고, 페이지를 읽어갈 수 있었습니다.
 
아벨이 셀을 유심히 지켜봅니다.
 
선생님은 해당 페이지의 시를 다시 낭독합니다.
 
시를 전부 낭독 할때 쯤, 옆자리에서 툭,
 
잘 접힌 종이 뭉치가 굴러들어옵니다.
 
세르기우스:(누가 보낸걸까? 사방을 한번 둘러보다가, 종이를 핀다.)
 
종이에는 "수업 끝나고 나랑 좀 만나지." 라고 적혀 있습니다.
 
고개를 들어보면 아벨이 이쪽을 보고 있습니다.
 
세르기우스:(편지에는 편지로 답장해줘야겠지. 펜을 들어, 아벨이 적은 문구 바로 아래 쪽에 작은 글씨로 적고는, 꼬깃꼬깃 접어 아벨의 책상 발치로 날려보낸다.)
"할 이야기가 많을거야. 생각해둔 장소는 있어?"
 
아벨:(조심스럽게 종이를 주워든 뒤 읽어보고는 셀이 있는 방향을 쳐다보며 미소짓습니다.)
(복도.) (입모양으로 유추해볼 수 있었습니다. 시에 대해 무언가 알고 있는 걸까요?)
 
세르기우스:(아직은 미심쩍지만.... 달리 방도가 없다. 고개를 끄덕인 뒤, 수업이 끝나기만을 바란다.)
 
어느 덧 석벽에 쩌렁쩌렁 베토벤의 한 소절이 울려 퍼집니다.
 
이번 수업이 끝났다는 교내 알림음이 들리면 친구들은 우르르 일어섭니다. 이야기하거나 웃으며 떠드는 소리가 왁자하게 복도를 울립니다.
 
아벨은 복도에 있는, 셀의 사물함 락커 문에 기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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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되어 삐걱거리는 개인 사물함에는 누가 언제 붙였는지 모를 스티커들이나 시답잖은 클럽의 가입을 권유하는 포스터들이 잔뜩 들러붙어 있습니다.
 
주변에는 사물함에 기대 앉아 있거나 책을 꺼내는 친구들이 가득합니다.
 
아벨:기다리고 있었어. 물어보고 싶은 게 많겠지만, 사람이 많으니 우선 화장실로 따라와.
(속삭이며) 여기서는 할 수 있는 말이 많지 않아. 얌전히 따라와 주면 좋겠는데...
 
세르기우스:...누가 안 간대? 그 말투나 좀 고치면 협조 하기 수월 할 텐데.
 
셀의 말을 들은 아벨이 작게 웃음짓습니다. 그러던 중,
 
옆 사물함에 앉은 채 소다를 먹던 친구 한 명이 셀의 어깨를 강하게 쥡니다.
 
어깨에 닿는 손이 지나치게 힘이 들어갔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와 거의 동시에, 아벨이 셀의 손을 잡아챕니다.
 
셀을 사이에 두고 줄다리기를 하는 듯한 상황에서,
 
갑자기 시야가 변합니다.
 
아벨이 셀의 손을 잡아채는 순간, 셀은 자신과 아벨을 제외한 모든 학생이 얼굴이 텅 빈 꼭두각시 인형처럼 보이게 됩니다.
 
양손과 발, 머리와 배에 얇고 붉은 실이 연결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실은 죄다 창 밖, 숲을 향해 뻗어있습니다.
 
아벨:.... 놀라지 말고, 자연스러운 척 해. (셀에게 작게 속삭입니다.)
 
꼭두각시 인형은 마치 자연스러운 친구처럼, 셀에게 묻습니다.
 
세르기우스:...아니. 오해가 있었던 것 같네. 우리 둘다 파트너가 없는 상태여서 파트너에 관해 진지한 얘기를 해보려고 하는 중이었어.
 
아벨:(파트너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자 조금 놀란 표정으로 셀을 바라보다가, 이내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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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기우스:
세르기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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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 심도 /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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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위의 합이 이계심도 이상일 시 성공]
 
아벨:
아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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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 심도 /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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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위의 합이 이계심도 이상일 시 성공

 
꼭두각시는 셀의 어깨에서 손을 떼지만, 짜증난다는 듯 아벨의 어깨를 몸으로 툭 치고 지나갑니다.
 
그 서슬에 아벨이 바닥에 넘어지고, 꼭두각시가 들고 있던 오렌지소다가 아벨에게 쏟아집니다.
 
주변에 가득한 학생들-꼭두각시들-이 깔깔 웃지만 둘은 무사히 화장실로 도망칠 수 있었습니다.
 
rga (GM):아벨의 프래그먼트 "누구나 관심을 가질 아름다운 외모"에 망각체크하겠습니다. 오렌지소다로 축축해져서 물에 젖은 생쥐같은 꼴이지만, 아벨은 개의치 않아합니다. 프래그먼트 변이 "오렌지소다->축축하고 끈적하고 오렌지 냄새가 난다"로 수정합니다.
 
아벨은 마구잡이로 화장실의 칸막이 제일 안쪽에 셀을 밀어넣습니다.
 
세르기우스:..잠깐만, 너무 급해.
(손수건을 꺼내, 조심스럽게 뺨에 흐르는 오렌지 소다를 닦아낸다.)
... ....
눈에 보이는 건 닦아냈지만... 찝찝하니까 물로 한번 적시는 건 어때.
 
아벨:.... (얌전히 손길을 받아들입니다.) 고마워. 설마 거기서 들킬 뻔할 줄이야...
(입가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고 쉿, 하는 제스쳐를 취합니다.)
 
소독약과 싸구려 방향제의 싸한 냄새가 나는 칸막이 안에서, 아벨은 한참을 말소리를 죽인 채 신경을 곤두세웁니다.
 
얼마 지나고서야, 수업을 알리는 종소리가 복도를 메아리칩니다.
 
화장실에 남아있던 시끄러운 학생들이 마저 나가고 나자, 아벨이 그제서야 입을 뗍니다.
 
아벨:아까는 누가 들을까봐 설명하지 못했어.
눈치는 챘겠지만, 이 곳은 우리가 있던 세계와 다른 이계야. 여기서 나가기 위해서 너가 필요해.
 
세르기우스:..내가 뭘 할 수 있는데?
 
아벨:(화장실 칸에서 나와서 세면대에서 물로 얼굴과 머리를 적신 뒤, 거울을 쳐다봅니다.) 이계에는 틈이 있어.
그 틈이 어디인지는 확실하지 않아. 대부분은 이계를 구성한 이야기의 끝, 심부에 있지만...
이 곳의 이계는 학교 모습을 반대로 비추는 듯 해. 그래도 이상한 것을 볼 수 없는 네가 이 곳으로 들어온 곳이, 아마 그 틈이겠지.
 
세르기우스:이계, 라.... 그래서, 이제 그 틈을 찾아야 한다?
 
rga (GM):아벨을 보면, 다리라던가, 교복 사이로 보이는 몸 여기저기에 덩굴에 휘어감긴 모양의 생채기가 보입니다. (변이 프래그먼트) 변이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도 좋을 거에요!
 
아벨:응. 혹시 짐작 가는 곳이 있어?
 
세르기우스:글쎄, 내가 들어온 곳은...
(..., 아벨의 행색이 신경 쓰인다. 손수건은... 못 쓰겠군. 오렌지 색으로 더럽혀진 손수건을 몇 번 헹궈내더니, 아벨의 눈가를 닦는다.)
물 들어갈까봐. 근데... 이 상처들은 뭐야?
(아벨의 셔츠 깃 아래로 보이는 상처들이 신경 쓰인다. 상저 자체가 아니라, 그 모양이... 보통 사람은 저런 상처 따위 나지 않는다.)
 
아벨:아, (자신의 몸에 있는 상처를 한번 쳐다보고는 웃습니다.) 뭐, 이계라는 녀석이 날 삼키려고 한 흔적이지. 이계라는 놈은 아주 심한 먹보거든... 이건 나도 이제 봤네.
이계는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개념을 강화하려고 다른 사람의 자아를 먹어치우고 싶어해. 나는 그런 이계에 자주 갇히는 체질인 거고.
 
세르기우스:용케 살아돌아왔네. (닦던 손을 거두고, 손수건을 고이 접어 건넨다.) 이건 네가 가지고 있는 편이 좋겠어. 아까처럼 불상사가 일어날 지도 모르니까... 흠, 아무튼. ...짐작 가는 곳이 있기는 해. 학교에서 떠돌았던 소문 알아?
 
아벨:소문? 소문이 참 많아서 말이지. 그래서 이 학교에 온 것도 있지만... 어떤 소문이지?
(손수건을 받아듭니다.)(이건 나중에 프래그먼트로 잘 쓰겠습니다)
 
세르기우스:나도 어제 처음 들었던 거야. 새벽에 정원 어디에 있는 거울을 보면 자신의 파트너를 보게 된다는 소문. 터무니 없는 소문이지. (..라고는 했지만, 어쩐지 뒷목에 식은 땀이 흐르는 느낌이 난다.) 하필이면 어제 내가 길을 잃어버려서 그 거울을 맞닥뜨렸는데--... (이런. 나도 모르게 공포를 느끼고 있던건가? 떠올리는 것에 거부감이 느껴진다.)
 
아벨:...괜찮아? 안색이 안좋아졌는데.
 
세르기우스:..아냐, 아니, 으음... 미안. 확실한 건 그 "틈"이란 게 정원에 있는 거울일지도 모른다는거야. 그걸 보고 기절 했다가 깨어나니 뭔가 달라졌다, 라고 설명 할 수 밖에 없네.
 
아벨:역시 거울인가...
 
어느 정도 이야기를 나누자, 수업시간의 종료를 알리는 종이 울리고 복도로 쏟아져 나오는 학생들의 신발 끄는 소리가 들립니다.
 
아벨:꼭두각시들은 우리가 이계에 동조하지 않으면 폭력적으로 구니까, 자연스럽게 행동해.
그러면 안전할 거야.
이따 다들 잠들었을 밤에, 미로정원 입구에서 보자.
 
세르기우스:이계에 동조라... 최대한 맞춰 지내야한다는 건가. 알겠어. 그때 보자.
 
둘은 교실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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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어두워지면, 셀은 미로정원으로 향합니다.
 
아벨은 이미 정원의 입구에서 작은 전등을 들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전등에는 작은 나방 한두마리가 몸을 부딪히고 있고, 물체의 윤곽을 겨우 구별 할 수 있는 조도 때문에 높게 서 있는 관목이 흔들리는 모양만을 겨우 구분 할 수 있을 뿐입니다.
 
흐느끼는 듯 우는 바람소리가 휘몰아칩니다.
 
아벨:이계는 우리가 이곳에 남기를 원하니까, 나가려 하는 걸 안다면 방해 해올 거야.
이제부터 위험해질지도 몰라.
 
세르기우스:그런 것 쯤은 이미 각오하고 왔어. 네 몸이나 잘 챙겨.
 
아벨:(작게 웃습니다.) 그래, 잘 부탁할게. 내가 나갈 수 있는 방법은 너밖에 없는 것 같으니까.
자, 손을 잡아. 내 손을 잡으면 이계의 진짜 모습이 보일거야.
 
세르기우스:.... ... (떨리는 마음으로, 조심스레 손을 마주 잡는다.)
 
아벨의 손을 잡자, 숲을 둘러싼 레드우드들이 두 사람을 굽어다 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안개가 가득 낀 숲은 불길한 것들로 가득합니다.
 
붉은 나무의 껍질 사이, 흔들리는 나무 사이에, 맹금의 눈 같이 반짝이는 눈들이 무수히 달려있습니다.
 
이곳에서 우리를 지켜보는 눈은, 보이지 않음에도 현실에서 존재하고 있습니다...
 
아벨:...떨고 있네. 괜찮아. 저들을 보는 순간, 너도... 이곳에서 빠져나갈 실마리가 되는거니까.
함께 빠져나가자, 이곳에서.
 
세르기우스:그래. 꼭 둘이서 나가는거야.
 
아벨은 셀의 손을 잡은 채로, 미로로 들어갑니다.
 
정원 내부로 들어가자 주변은 적막하고 고요합니다.
 
가끔 풀숲 사이를 후두두, 소리를 내며 움직이는 쥐 소리와, 레드우드가 이르게 떨어트린 솔잎이 바스락 거리는 소리만 울려 퍼집니다.
 
하지만 아무리 걸어도, 미로는 그저 구불구불하게 이어질 뿐입니다.
 
분명히 거울이 있었을 법한 장소는 그저 비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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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벨:
아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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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 심도 /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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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위의 합이 이계심도 이상일 시 성공

 
세르기우스:
세르기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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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 심도 /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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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위의 합이 이계심도 이상일 시 성공]

주사위의 합이 이계심도 이상일 시 성공

 
미로에서 헤매다 파트너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세르기우스:이러지마세요
 
잃어버린 파트너의 목소리가 굽어진 길 너머에서 들려옵니다.
 
그 때,
 
뒤에서 아벨이 셀의 팔을 붙잡고 말합니다.
 
살짝 긴장한 채로 뒤를 돌아보자, 아벨이 셀의 팔을 놓으며 안도의 한숨을 쉽니다.
 
아벨:놀랐어... 미로가 우리가 나가는 걸 막는걸까? 분명히 손을 잡고 출발했는데, 서로를 잃어버리다니...
 
세르기우스:...이것도, 이계의 힘인가. 대단하네. (방금까지도 쿵쾅쿵쾅 뛰던 심장이 아벨을 보자 차츰 안정되어간다.) 진짜..., 놓으면 어떻게 될 지 몰라. 그러니까... (이번에는, 먼저 아벨의 손을 꾸욱 잡는다.) .... ....
 
rga (GM):변이를 진행합니다.
본인의 프래그먼트 하나에 망각 체크를 한 후, 변이된 프래그먼트를 적어주세요.
 
세르기우스:
rolling 1d6
 
(
3
 
)
 
 
=
3
 
아벨:프래그먼트 "새까만 머리칼"을 망각하겠습니다. 아벨의 머리색이 하얘지고, 세션이 끝난 뒤 변이에 대한 저항으로 망각이 지워지지 않으면 유지됩니다.
변이 "백색의 폰pawn"을 받아들입니다.
 
세르기우스:프래그먼트 "흐트러짐 없는 마음"을 망각하겠습니다. 혼자 남으면 불안함과 두려움에 잠식되어 제정신을 유지하기 어려워집니다. 세션이 끝난 뒤 변이에 대한 저항으로 망각이 지워지지 않으면 유지됩니다.
변이 "날 버리지 마"를 받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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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기우스:
세르기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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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 심도 /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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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위의 합이 이계심도 이상일 시 성공]

주사위의 합이 이계심도 이상일 시 성공

 
아벨:
아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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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 심도 /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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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위의 합이 이계심도 이상일 시 성공

 
세르기우스:
세르기우스
roll_fragmant
효과 대상 / 나이트
현재 수치 / 6

프래그먼트를 2개 차감하여 판정에 +4

프래그먼트 효과를 사용합니다. 프래그먼트 "사나운 눈매"의 날카로운 분석과 판단으로, 어제 보았던 익숙한 길을 찾아냅니다.
 
img
 
둘 다 판정에 성공했으므로, 결말로 이동합니다.
 
둘은 깨닫습니다. 거울이 나타나는 것은 자정입니다.
 
둘은 미로가 슬금슬금, 스스로 자라나 길을 막는 것을 목격합니다.
 
그 너머엔 달빛 아래 희미한 안개처럼 번져나가는 놋쇠거울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아벨:거울...! (셀의 손을 꽉 잡습니다.) 드디어 찾았다. 이렇게 길을 막는 걸 보니, 역시 저게 이계의 틈인가...
가자, 세르기우스. 어서..!
 
세르기우스:...! (아벨의 팔을 끌어, 거울 앞으로 당도한다.) 같이 나가자. 아니, 너 먼저 나가. 빨리!
 
둘은 덤불을 뛰어넘어, 거울 안으로 달려갑니다.
 
rga (GM):둘의 변이가 모두 합해서 4개 이상이기 때문에 히든챕터를 건너뛰고, 애프터토크와 엔딩으로 넘어갑니다.
 
img
 
세르기우스:
rolling 1d6
 
(
6
 
)
 
 
=
6
 
rga (GM):모든 변이에 저항했습니다. 이계에서 훼손되었던 것들이 사라지고, 온전히 돌아왔습니다.
아벨의 머리카락도 원래대로 돌아오고, 온몸에 생겼던 덩굴 모양의 생채기도 사라집니다.
셀은 돌아왔다는 안도감에 원래대로 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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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벨:....더이상 이계는 아닌거같네.
 
눈을 뜨자 그 곳은 거울은 온데간데 없고, 흐릿한 새벽빛만이 비추는 조용한 현실의 정원입니다.
 
시간은 셀이 처음 들어갔던 그 순간에서, 몇 시간 지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긴 꿈을 꾼 것 같지만 서로에게 남은 기억, 표정과 긴장감이, 그 모든 것이 현실이었다는 것을 일깨웁니다.
 
아벨:괜찮아, 세르기우스? 자, 손 잡아. 아, 걱정마. 지금은 이상한 건 안 보이고 있으니까. (미소지으며 손을 내밉니다. 잡아도 괜찮은걸까?)
 
세르기우스:(익숙한 공기가 코 끝을 간지럽힌다. 이제야 모든 것이 원래대로 돌아온 듯한 느낌이 든다. 아벨의 손을 잡고, 손가락을 몇 번 움직여 보인다.) ...응, 괜찮은 것 같아.
 
아벨:좀 당황스러웠을텐데, 잘 해줬어. 역시 기대한 대로야.
 
아벨은 셀의 손을 쥔 손에 힘을 주며, 얼굴 가까이 다가와 말합니다.
 
아벨: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 나와 파트너가 되어줘.
난 이 학교에 목적이 있어서 왔어. 그리고 이 학교는 소문이 많지. 오늘 겪은 것처럼, 이계에 끌려들어갈 가능성이 높아. 그리고 혼자서의 힘으로는 빠져나오기 힘들겠지... 그러니, 네가 필요해. 세르기우스 페르디난트.
 
세르기우스:예상 못한 건 아니지만, 너무 직구인거 아냐? (살풋 웃음을 터트리며, 잡은 손을 손깍지로 바꿔 잡는다.) 뭐, 좋아. 난 새로움이 필요했거든. 그리고 그걸 네가 항상 채워줄 거라는 예감이 들어. 그렇다고 네가 이계에 끌려가는 걸 바라는 건 아니지만. 파트너가 된다면 어떤 위험이 오든 항상 네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겠지. 약속해. 이 손 놓지말기로.
 
아벨:(셀의 행동에 놀란 토끼 눈을 하더니, 이내 지금까지 보지 못한 웃음을 지으며 실소한다.) 하하... 기대 이상이잖아. 그래, 내가 너의 눈이 되고, 너는 내 손발이 되어서, 이 체스판을 뒤집어보자고.
 
어느덧, 잔디밭 너머에서 아침 기상을 알리는 종소리가 들립니다.
 
곧 사감 선생님이 기숙사의 방 문을 두드리며 학생들을 깨울 것입니다.
 
아벨:이런, 혼나고 싶지 않다면 얼른 뛰어 가야겠는걸?
 
세르기우스:피곤한데 수업까지 들으라고? 미친 짓이야. (그럼에도, 한숨을 폭 쉬며 아벨을 따라간다.)
 
기숙사 건물을 향해 뛰는 발 끝에서 잔디의 풀씨가 흩어집니다. 바람에 천천히 움직이는 키 큰 나무들이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것은 착각일까요?
 
아니... 아닙니다.
 
그 숲 속 어딘가에, 박제되고 텅 빈 사람들의 영혼이, 이계의 무언가가 당신을 쳐다보고 있는 것은 누구도 믿어주지 않을지라도 분명한 사실입니다.
 
당신은 부는 바람에서, 공기와 햇살, 그리고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에, 관념과 창조 사이에,
 
감정과 반응 사이에, 욕망과 경련 사이에, 가능성과 존재 사이에,
 
본질과 뻗어나간 것들 사이에 이계가 겹쳐 있다는 것을 직감합니다.
 
이계의 그림자는 언제나 당신의 근처에서, 당신과 아벨을 삼키려 하겠지요.
 
언제까지 도망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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